Vulnerability
어제 정말 특이한 일이 있었다. 새벽 여섯 시, 안방에 두었던 로봇청소기가 갑자기 스스로 작동하기 시작해 방 안을 돌아다니는 거다. 가끔 소리가 난다거나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마음대로 나오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나는 몇 번이고 되돌려놓았지만, 계속 반복됐다. 그 순간 나는 이 일을 divine intervention(신의 개입)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마치 우울로 침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
어제 정말 특이한 일이 있었다. 새벽 여섯 시, 안방에 두었던 로봇청소기가 갑자기 스스로 작동하기 시작해 방 안을 돌아다니는 거다. 가끔 소리가 난다거나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마음대로 나오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나는 몇 번이고 되돌려놓았지만, 계속 반복됐다. 그 순간 나는 이 일을 divine intervention(신의 개입)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마치 우울로 침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
오늘은 bilingual로서의 경험에 대해서 써보고 싶다. 나는 영어와 한국어를 할 줄 안다. 물론 세상에는 trilingual도 있고, 네 개, 다섯 개, 심지어 스무 개 언어를 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이 정말 그 모든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지는 솔직히 의문이지만, 어쨌든 bilingual 자체가 사회에서 엄청난 성취로 인정받는 시대는 이제 아닌 것 같다. 그래도 bilingual로 살면서 내가 느낀 점들
오늘은 우울에 관해서 써보고 싶다. 나에게 단순히 우울감이 아니라, 삶에 대한 깊은 회의감으로 이어지는 우울증이 처음 찾아온 건 2016년 초반이었던 것 같다. 물론 그 전에도 우울증까진 아니지만 우울감 자체는 느껴봤다. 그리고 우울증 때문이 아니라 어떤 공포감 때문에 죽음을 떠올린 적은 몇 번 있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죽음이라는 걸 생각했던 건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중학교에 들어가고
성공이라는 것에 대해 써보고 싶다. 오랫동안 나는 막연하게 성공을 갈망해왔던 것 같다. 남들이 더는 나를 무시할 수 없는 위치, 그리고 내가 나 자신에게 만족할 수 있는 위치. 구체적인 기준이나 수치는 없었지만 그런 어딘가에 도달하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다. 내가 본래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주변에서 나를 향한 미묘한 무시와 비교가 그런 성공에 대한
일기 3일차. 오늘 엄마가 집에 와서 청소를 해주셨다. 내가 하는 청소와 엄마가 하는 청소는 정말 다르다. 엄마는 주부 경력이 30년이 넘어서 그런지 살림 요령이 남다르다. 청소도, 요리도. 집이 정말 깨끗해졌다. 공간이 정리되니 마음도 같이 정리되는 느낌이다. 우울감이나 무기력이 조금 씻겨 내려간 것 같은 기분이다. 나는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혼자 살아가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잘
바로 어제,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치유를 받는다는 걸 느꼈다. 정확히 누가 했던 말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글을 쓰는 것은 심리적 치유의 과정”이라고 했던 사람이 있었다. 정말 맞는 말이었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키보드를 두들긴다. 웹사이트에 ‘일기’라는 코너를 만들어놓고도 정작 일기다운 글을 쓰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 요즘에는 살짝 ADHD 같은 증상이 있어서
어제 저녁, 내 채널에서 즉흥적으로 라이브를 했다. 사실 그날 오전에 댓글을 읽다가, 악플이라고 할 정도로 심한 건 아니었지만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반복적으로 다는 사람 때문에 갑자기 짜증이 치밀었다.평소처럼 그냥 넘기기 싫었다. 그래서 나도 약간 날카롭게 답글을 달았다. 하지만 곧 미안해져서 다시 부드럽게 수정했다. 그런 내가 싫었다. 가끔은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명목 아래 화나 짜증을 억누르지
Lately, I’ve been spending a lot of my free time on chess, not just playing for fun, but really studying it. Saying I’m “playing for fun” doesn’t fully capture it, even though it’s not my job to play chess, because I’m doing it with a real intention to improve. I’m not trying to become a
Lessons from the Chessboard ♟️🌻 Read More »